틈새의 빛을 조각하는 작가 '앙투안 베코니에' 첫 한국 전시

입력 2024-02-21 09:25  


한국과 유럽 간의 문화 예술을 연결하는 아트 전시 에이전시 무제아트 코리아(대표 민지은)는 프랑스 설치작가 겸 조명 디자이너인 앙투안 베코니에 전시를 오늘(2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청담동 유아트스페이스에서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앙투안 베코니에(Antoine Becognee)는 프랑스 파리를 베이스로 유럽 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설치 작가 겸 조명 디자이너로, 아시아에서 여는 첫 전시다.

그의 작품은 유럽 최대 규모 예술 경매인 프랑스의 두로(DROUOT)와 영국의 소더비(SOTHERBY’S) 등에 출품되어 고가에 낙찰된 바 있다. 설치미술 작가로서 파리시청 행사에 설치를 주관하고, 감각적인 장식 디스플레이로 파리의 유명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에서 팝업 전시를 진행했으며 글로벌 기업 LVMH 파리 본사에도 그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최근에는 파리의 포시즌스 조지 V(Four seasons George V) 호텔에서 열린 자선경매에 설치, 판매되었을 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의 고급 레스토랑과 많은 패션 브랜드 매장에도 그의 조명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그의 작품들은 ’종이’라는 소재가 가지는 모든 시적인 요소들을 시각적인 요소들로 재구성하여 완성된다. 그는 종이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을 완벽하게 이용한다. 종이의 빛의 투과율, 반사율, 가벼움, 유연함 이 모든 것을 그만의 방법으로 컨트롤하여 어디서도 보지 못한 독특한 작품들을 만들어 내고, 그의 작품들을 단순화시킨 조명들을 인테리어 디자인의 한 부분인 조명으로 탄생시킨다.

그의 작품들 속에서는 역설적인 미의 요소들도 찾아볼 수 있다. 미니멀한 직선들의 구성에서 사선으로 뻗어나가는 글래머러스한 빛, 종이 안쪽에서 배어나오는 은은한 빛과 종이 기둥에서 만들어지는 그림자의 기하학적인 패턴, 강렬하게 뻗어나가는 빛의 웅장함을 만들어내는 로맨틱하고 섬세한 선들, 모던한 라인으로 구성된 가장 고풍스럽고 프랑스적인 화려함. 이러한 재미있는 특징들이 그를 유럽 전역에서 주목받는 신진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로써 발돋움하게 해 주었으며, 프랑스의 유명 브랜드, 매체, 프로젝트의 러브콜을 받게 해 주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이들은 약간 망가진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빛을 낼 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문장은 앙투안 베코니에가 작품에 가장 영감을 많이 받은 프랑스 명언이다. 멀리서 보면 화려하고 영광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그의 작품 속에는 ‘우리의 상처받은 것들이 모여 결국에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 주목할 만한 요소는 면직물로 된 종이에 칼로 깊게 잘라낸 부분들이다. 이는 작품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칼로 만든 틈에서 빛이 새어 나와 빛과 어둠을 명확히 대비시킴으로써 빛의 조각을 아름답게 구현해 낸다. 결국 그의 작품은 현대인의 자화상을 상징하며 빛과 어둠이 혼재하는 우리들의 삶이 모여 완성되는 기념비적인 삶의 형태. 즉, 그가 말하는 ‘모뉴멍 (MONUMNENT)’을 의미한다.

전시를 주관한 민지은 대표는 “이번 전시는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앙투안 베코니에와 지난 8개월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새롭게 구성한 결과물이다”라며 “모뉴멍 시리즈의 ‘현대인들이 갖고 있는 젊은 날의 상처는 훗날 결국 빛을 발하게 해주는 아름다운 요소가 될 것’이라는 따스한 메시지에 ‘우리’라는 한국인 특유의 정서를 작품화하여 개인의 상처들이 함께 빛날 때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앙투안 베코니에는 첫 아시아 전시를 한국에서 하게 된 이유로 “민지은 대표와의 오랜 교류를 통해, 한국과 프랑스의 거리적, 문화적 차이를 넘어, 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느꼈다”라며 “이번 서울 방문 동안에 서울의 문화, 건축물들을 통해 영감을 얻어 추후에 전시할 모뉴멍 시리즈의 서울 N1을 제작할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방한 계획을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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